국방부와 미국 보잉사는 추가 협상을 통해 공군의 차세대전투기(FX)로 선정된 F15K 40대를 42억2천8백만달러(약 5조5천억원, 환율 1천3백원 기준)에 구매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는 당초 보잉의 가계약 금액인 44억6천7백만달러보다 2억3천9백만달러 인하된 것으로 여기에는 순수 인하액 2억3백만달러와 공군이 당장 구매하지 않아도 돼 뺀 품목비용 3천6백만달러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순수 인하액을 감안한 F15K 가격(42억6천4백만달러)은 프랑스 다소의 라팔(42억6천8백만달러)보다 4백만달러 낮아졌다. 최동진 국방부 획득실장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 보잉과의 추가 협상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절충교역은 가계약 당시 28억9천3백만달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기술 이전과 엔진 품질보증 분야에서 6억6천8백만달러를 추가, 총 35억6천1백만달러로 늘어나 계약금액 대비 84% 수준이 됐다. 또 후속 군수지원 분야에서는 수명주기 기간에 미 국방부에서 이를 보장하는데 동의했고 미 국방부는 조만간 미 안보지원본부장 명의의 서신을 보내기로 했다. 국방부는 계획된 일정대로 이달 안에 사업집행승인(대통령 재가)을 받은 뒤 6월 중 미 보잉과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 인하에도 불구, 총 사업예산이 5조5천억원에 달해 1999년 국방중기계획 작성 당시 책정한 사업비 4조2백95억원(환율 1천1백원 기준)보다 1조4천여억원 정도의 추가 부담이 생겨 예산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