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20일 체육복표 사업자선정 로비의혹과 관련,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대표 송재빈씨로부터 여야 의원들에게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송씨는 "체육복표 사업자 관련 법안 제정 과정 등에서 여야 의원 및 보좌관 등에게 돈을 준 것은 사실이나 그 돈은 후원금 명목으로 준 것일 뿐 불법적 자금이 아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송씨가 돈을 건넨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 제공 경위와 명목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송씨의 돈을 받았거나 사업자선정 시점을 전후해 타이거풀스측으로부터 거액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받은 정?관계 관련자들 중 일부를 최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타이거풀스의 체육복표 사업추진 과정에서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정부 입법이 무산된지 1년여만에 박세직 의원 등 의원 55명이 발의,문광위 전체회의에서 14대1의 압도적 찬성으로 관련법안이 통과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의원들은 후원금 명목으로 송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로비받은 사실은 부인했다. 한편 송씨의 장인인 김윤환 민국당 대표측도 연루설을 전면 부인했다. 김병일·이상열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