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弗 1250원대...가파른 하락] '국제 금융시장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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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일본이나 유럽보다 좋은데 달러가치는 왜 떨어지나.
앞으로 달러는 얼마나 더 떨어질까.
달러 급락세와 관련한 양대 궁금점이다.
달러는 20일 도쿄시장에서 1백25엔선에서 거래됐다.
연초의 1백35엔에 비해 10엔 가량 낮은 것으로 작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 약세는 한마디로 '달러가치는 떨어져야 한다'는 국제금융시장의 분위기 때문이다.
기대에 못미치는 미국 경기 회복세 및 경상적자 확대 우려로 이런 분위기는 고조됐다.
연초만 해도 실업률 하락 등 미국 경기지표들이 예상외로 좋아 강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3월부터 지표들이 다시 약해지면서 실망감이 시장에 확산됐다.
이런 참에 지난해 GDP의 4%였던 경상적자가 올해 5%로 확대돼 미국 경제가 감당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국제 사회의 경고가 나오자 달러 약세가 시작됐다.
그후 최근들어 일본 경제 회복론이 급부상, 국제자금이 일본으로 몰려들자 엔화 상승.달러 하락 추세는 가속화됐다.
일본 정부는 수출이 늘고 제조업 가동률도 6분기만에 높아지는 등 경기회복 지표들이 잇따르자 경기 바닥 탈출을 선언했다.
시장의 분위기상 달러 약세가 이쯤에서 멈출 것 같지는 않다.
국제투자자들은 지금 달러 약세 구실만 찾고 있다.
따라서 미국 경기지표가 좋든 나쁘든, 달러가치는 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표가 좋게 나오면 '미국 경기회복 가속화-조기 금리인상-기업실적 악영향'을 이유로, 지표가 나쁘면 '경기회복 둔화-기업실적 개선 지연'을 이유로 대미투자를 줄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이달 중 1백23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모든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팔아치울 구실만 찾고 있다"며 달러 약세를 점쳤다.
하지만 달러가치가 1백20엔 아래로 떨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경기회복 장애물인 엔화 강세에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