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관련주의 초강세 행진은 '1일 천하'로 마감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옥션 인터파크 등 '인터넷 3인방'은 지난주말에 이어 20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 약세로 급반전됐다. 인터넷주와 주가흐름을 같이 하는 '왕년의 스타주'들인 소프트웨어·솔루션 관련주도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일본 수출계약을 발표한 인디시스템을 비롯해 같은 B2B(기업간)솔루션 업체인 이네트만 상승세를 유지한 정도다. 이에 따라 '인터넷주 부활'의 기대감도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비관론'을 주창하던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긍정적인 '인터넷 시황관'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흑자전환 등 자체 펀더멘털상의 변화와 각종 벤처비리에 대한 불공정조사가 일단락됐다는 외부 모멘텀을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다. ◆긍정적인 '시그널'에 주목하라=다음커뮤니케이션은 흑자전환이라는 펀더멘털상의 모멘텀이 나타났다. 올들어 흑자구도를 지속하며 '인터넷=수익모델 부재'란 공식을 앞장서 깨뜨리고 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온라인우표제도 연간 1천억원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다음의 2·4분기 영업이익은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선도주격인 다음이 '돈버는 기업'이란 인식이 확산될 경우 인터넷관련주의 주가가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도 월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회사측은 6월께 사상 첫 월간 영업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옥션은 CEO교체에 따른 이베이 직영체제 전환으로,네오위즈는 아바타매출 급증세로 펀더멘털상 변화조짐이 뚜렷하다. 신한증권 투자전략팀 박효진 팀장은 "코스닥시장에서 특히 인터넷관련주의 장기횡보 또는 조정은 벤처비리 등 '외풍'의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흑자전환 등 펀더멘털상 변화 외에 당국의 조사가 일단락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전략=수익모델이 검증됐거나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철저히 선별 매매해야 한다. 과거 '인터넷 랠리'는 지속성이 떨어지고 심지어 향후 조정장의 '신호탄'구실을 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투자자의 학습효과 때문에 '닷컴주→소프트웨어·솔루션주'로 이어지는 순환매성 동반강세 현상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인터넷 솔루션·소프트웨어관련주를 '요주의'종목으로 꼽고 있다. 대기업과 기간통신사업자의 인터넷폰 및 별정통신업 진출로 수익성이 악화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솔루션관련주도 올해 적자기조 탈피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