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서 데이트를?" 요즘 신세대들 사이에는 엽기데이트 코스로 찜질방이 인기만점이다. 친목모임이나 회식장소까지 각광받고 있을 정도. 목욕이나 땀을 내기 위해 찾던 사우나나 찜질방이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다보니 열혈 마니아들이 생겨날 법 하다. 다음카페의 "사조사"(사우나를 좋아하는 사람들.cafe.daum.net/sawoonawin)가 바로 찜질방과 사우나에 푹빠진 네티즌들의 공간이다. 지난해 4월 개설된 이 카페는 현재 회원이 7천5백34명에 이를 정도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 좋아하는 사우나와 찜질 온천을 여럿이 함께 찾아가고 의견도 나누려는 마니아들이 전국 도처에서 문을 두드린다. 정작 "기쁨"을 나눠가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찜질방이나 사우나다보니 오프라인에서의 모임이 잦다. 한달에 한번 정기모임은 기본이고 거의 매일 번개모임이 이뤄질 정도다. 카페에 들르면 언제라도 마음맞는 이들과 찜질이나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번개모임 공지가 올라있기 때문이다. 특이한 장소에서 모임이 이뤄지는 만큼 에피소드도 많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사우나 안에 있는 맥반석 계란을 몽땅 먹었다가 혼이 난 회원도 있다. 다른 회원이 들어오는 걸 보고 얼른 계란껍질을 몸으로 가리고 그 회원이 나가기를 기다리다가 목이 메일 뻔 했기 때문. 찜질이나 사우나는 사람사귀는데도 만점이다. 같이 목욕하고 식사하고 거기에다 잠까지 자고나면 금새 오래사귄 친구처럼 가까워진다. 회원들의 활동이 다른 카페들보다 활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