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우먼] 이미정 <새롬기술 트래픽사업 팀장>.."온몸으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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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아닌 조직원으로서 일을 하라"
평소 사내 여자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냐는 질문에 대해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이 나온다.
새롬기술 네트웍사업부 이미정 트래픽사업팀장(31)은 이런 대답만큼이나 강렬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 팀장이 새롬기술에 합류한 것은 지난 99년 1월.
새롬기술이 "다이얼패드"란 인터넷전화(VoIP)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코스닥에서 뜨기 시작한 그 즈음이다.
"새로운 기술을 설명하는 정도에 불과했지만 주위의 반응은 마치 기적을 본 듯 열광적이었다"고 이 팀장은 당시 분위기를 설명한다.
그러나 정작 이 팀장 본인은 아직 설익은 듯한 상태에서 세상에 선보인 인터넷전화의 실체를 알고 있던 터라 환호뒤에 이어질 야유를 걱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우려는 곧 현실로 다가왔다.
하지만 크게 낙담하거나 실망하지 않았다고 그는 말한다.
예고된 악재는 더이상 악재가 아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팀장의 IT이력은 다양하다.
1세대 IT(정보기술)벤처라고 불리는 "한글과 컴퓨터"를 거쳤다.
그 이전에 PC뱅킹 솔루션을 다뤘던 "조이닷컴"에서 1년반정도 근무했다.
새롬기술을 유명하게 만든 VoIP는 현대정보기술 시절,국내에 처음 도입된 별정통신사업자 업무를 맡게 되면서 접했다.
이 팀장의 이름앞엔 따라서 "화려하다"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러나 이 말은 정작 여러가지 IT경력과 근무처에서 받은 많은 공로상에서 나온 게 아니다.
일하는 방식에서 비롯됐다것이 주변의 얘기다.
"1%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일단 부딪쳐 봅니다.어설픈 타협을 하기 보다는 목표를 관철시키기 위해 확실하게 주장을 펼치죠"
이 팀장은 보봐르가 "사람은 여자로 태어나지 않는다.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자신의 일하는 방식과 사고가 그래서 수식어가 나온 것으로 분석한다.
한때 "일중독자"로 통할 정도로 일에 미쳤던 그는 요즘 색다른 즐거움에 빠져 있다.
퇴근 후 18개월 된 아들 규민이와 함께 지내는 것.
"사실은 규민이를 낳는 날도 병원에 들렸다가 출근하기 위해 가방을 꾸렸습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