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850선 이틀째 조정, “변동성 축소, 20일선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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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축소됐다.
지난달 중순 이래 나타난 속락과 급반등으로 심한 출렁임이 일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가격조정이 일단락된 가운데 증시의 방향성을 제시할 만한 모멘텀이 제공되지 않았고 연속성을 가진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7개월만의 조정으로 단기 바닥을 확인한 만큼 숨고르기 과정을 거쳐 추가 상승을 도모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증시 주변 여건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환율 급락, 뉴욕증시의 불안정성, 매수차익잔고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추세를 형성하기보다는 꾸준한 저점 높이기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환율수혜주 등을 중심으로 좁은 등락을 염두에 둔 박스권 대응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조정시 마다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6분 현재 전날보다 6.65포인트, 0.77% 내린 859.73을 가리키며 2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8.74로 0.61포인트, 0.77%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통신주 강세, 반도체 약세의 전날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교묘한 전술로 KT의 1대주주로 등극한 SK텔레콤이 KT의 바통을 이어받아 통신주 강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가 1% 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반도체관련주는 현물가격하락, 고정가격 인하 등 수익 저하 우려를 받아 내림세를 보였다.
이밖에 국민은행, 신한지주, 조흥은행, 등 합병재료를 받은 은행업종과 한국전력, POCSO, 국민카드 등이 소폭 올랐고 KTF, 엔씨소프트, 현대차, LG전자 등은 하락했다.
기관이 매수우위를 보이며 외국인과 개인 매물을 받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기관과 개인의 매도 공세에 맞서고 있다. 그러나 어느 매수주체도 적극성을 드러내지는 않는 모습이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조정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뉴욕과 서울 모두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강해 낙폭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당분간 강력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박스권을 염두에 둔 매매가 바람직하다”며 “단기 투자자라면 거래소 개별종목 위주로 대응하고 중장기 투자자라면 우량주를 매수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국내외 증시 여건 개선에 이달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조정 국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돼 매수에 시기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차장은 “엔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원화 강세는 증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전망”이라며 “다소의 리스크를 안더라도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한 수출관련주에 관심을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