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시사회 후 계약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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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6일째를 맞은 제55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구매 열기가 뜨겁다.
이번 칸영화제 필름마켓에는 70개국 7천여명의 바이어가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어난 것이다.
거래 대상 작품편수도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한 2천편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6일까지 계속되는 이 영화제에서 21일 현재 '취화선''집으로…' 등 한국 영화가 총 2백만달러 어치 이상 수출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화제 막바지에 계약이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수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비평가 주간에 오른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 등 6편의 장·단편이 초청된 게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힘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집으로…'가 최근 미국 메이저 영화사인 파라마운트사에 수출된데다 홍콩과 일본 등지에서 한국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구매 열기를 부추겼다.
현지에서 발행된 할리우드리포터지는 한국 영화산업의 급성장을 특집 기사로 다뤄 한국 영화에 대한 열기를 고조시켰다.
칸 필름마켓에 단독 부스를 차리고 세일즈에 나선 국내 업체는 미로비젼과 시네마서비스 CJ엔터테인먼트 이픽처스 씨네클릭아시아 등 5곳.영화진흥위원회도 별도의 한국영화 홍보관을 마련해 홍보와 세일즈를 지원하고 있다.
경쟁부문에 진출한 '취화선'의 경우 프랑스 파테영화사와 미니멈 개런티 10만 유로에 흥행수익을 추가로 받기로 하는 조건의 판권계약을 맺었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 관계자는 "현지에서 상영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수출된 것"이라며 "오는 24일 공식 시사회가 열리면 추가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네마서비스는 또 대만 싱가포르 태국 브라질 등에 '화산고''피도 눈물도 없이''흑수선' 등으로 구성된 한국영화 패키지를 50만달러 이상 판매했다.
싱가포르에는 '화산고''흑수선''고양이를 부탁해' 등이 수출됐고 태국과 브라질에는 '정글쥬스''생활의 발견''피도 눈물도 없이''서프라이즈''화산고''비천무' 등이 팔렸다.
또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는 대만에 25만달러에 판매됐다.
CJ엔터테인먼트도 이날까지 '집으로…''복수는 나의 것''아유레디' 등을 유럽과 동남아 국가에 1백만달러 이상에 수출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가까운 시일내 수백만 달러의 수출계약이 추가로 성사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씨네클릭아시아는 '일단 뛰어'를 홍콩 팀웍스사에 10만달러에 팔기로 계약을 맺었고 '울랄라시스터즈''아이언 팜'을 홍콩 블루스톰사에 각각 10만달러와 6만달러에 판매했다.
이 업체는 또 중국에 '조폭마누라''달마야 놀자''와니와 준하' 등을 패키지로 10만달러에 수출했다.
해외 제작배급사인 이픽처스는 '후아유'를 태국 몽통사에 1만달러에 판매했다.
이픽처스가 유럽 업체 등과 공동제작해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시킨 지아싱커 감독의 '미지의 즐거움'도 프랑스에 10만달러에 팔렸다.
현지에서 한국영화 홍보관을 운영중인 영화진흥위원회 유길촌 위원장은 "모리츠 하들렌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세계 영화계의 실세들이 이곳을 다녀갔다"며 "일본 영화가 위축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고 말했다.
칸=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