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이 1백24엔대마저 무너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5분 현재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1백23.97엔에 호가되면서 1백24엔대를 하향 돌파했다. 이에 앞서 런던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백25엔대 이하로 밀렸으며 불과 2시간 30분여만에 1백24엔대도 추가로 붕괴됐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는 21일 엔화 강세가 점진적일 경우 이를 용인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혀 엔화 가치 상승을 부추겼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긴급 각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엔화강세는 일본경제 회복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급격한 환율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엔화가치가 점진적으로 안정되게 오를 경우 일본정부로서는 엔고를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환율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