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업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홈네트워크(Home Network) 시스템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전자는 영국 왕실백화점으로 유명한 런던 해롯백화점에서 20일(현지시간) 인터넷 가전제품 및 홈네트워크 기술 발표회를 가졌다. 홈네트워크는 인터넷 접속을 통해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무선으로 외부에서 원격제어하는 미래형 가정관리시스템이다. LG측은 오는 2004년까지 유럽 및 미국에서만 1백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가 선보인 인터넷 가전 제품은 냉장고 에어컨 드럼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4개 종류다. 하루 24시간 작동되는 냉장고를 홈서버로 삼아 일반 전력선을 활용한 PLC(전력선 통신)방식으로 나머지 제품들을 연결했다. LG전자는 이날 해롯백화점 1층 쇼윈도에서 'LG 인터넷 패밀리'라는 이색 이벤트도 시작했다. 부엌 거실 놀이방 휴게실 등 4개 주거환경이 마련된 20평 규모의 쇼윈도 공간에 네티즌들이 뽑은 인터넷 패밀리 4명이 6일간 인터넷 가전제품을 이용하며 거주하는 행사다. 이들은 오전 10시∼저녁 7시까지 인터넷 가전기기들을 활용해 의식주를 해결해야 한다. 이들의 생활모습은 웹카메라를 통해 'lginternetfamily.co.uk' 등 5개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다. 인터넷 냉장고는 15인치 초박형 액정화면(TFT-LCD)과 터치 스크린 방식의 자판을 통해 인터넷 쇼핑,화상통신,TV시청,e메일 송수신이 가능하다. 동급용량의 양문형 냉장고보다 4배 이상 비싼 5천9백99파운드(1천2백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드럼 세탁기는 인터넷을 통해 항상 새로운 세탁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동급 일반 모델보다 2배 비싼 9백99파운드(2백만원)에 팔리고 있다. 인터넷 에어컨은 외부에서 모든 동작을 제어하고 작동 상태 및 고장여부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쌍방향 정보전달 기능을 갖췄다. 인터넷 전자레인지는 인터넷으로 1백10가지 이상의 요리 프로그램 중 필요한 것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리모컨으로 프로그램을 저장할 수도 있다. LG측은 해롯백화점에서 열리는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영국에서 매년 3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는 2억7천만파운드(5천4백억원 상당)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런던=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