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음식=실력?" 지난 16일 일본 후쿠시마현 나라하초에 캠프를 차린 아르헨티나대표팀은 숙소에 여장을 풀자마자 아르헨티나산 와인 6백병을 준비해달라고 특별 주문했다. "아르헨티나 와인을 반주로 마셔야 입맛도 당기고 충분한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진짜배기 자국산이어야 한다는 신신당부도 곁들였다. 한국과 일본에 속속 입국하고 있는 각국 축구대표팀이 자기나라 음식재료를 대규모로 공수해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치 고추장이 한국대표팀의 필수품인것 처럼 외국 선수들도 음식에 관한한 '신토불이'식 애정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미국대표팀도 지난 14일 음료와 과자를 비행기로 실어 나르는 등 지극 정성을 보였다. 이날 공수된 식자재는 스포츠 음료 1천8백병과 각종 필수영양소가 첨가된 과자류 3천6백개, 영양분이 들어있는 물 1천4백40병으로 무게만 2t이 넘는 물량이다. 내달 4일 한국과 맞붙게 될 폴란드팀도 1t에 가까운 음식물을 23일 공수해 최고의 식단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는 선수단에 앞서 특급 요리사를 먼저 한국에 파견, 희귀 식재료를 수소문하는 등 선수단 먹거리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20일 입국한 수석 요리사 리차르드 소바씨는 "삼성화재 연수원측의 도움으로 식재료 상당부분을 구할 수 있었지만 선수들이 좋아하는 폴란드산 치즈 햄 소시지 양념류 등은 23일 선수단과 함께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