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양당이 서로의 취약 지역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않음으로써 한나라당에 협공을 가하겠다는 뜻이다. 자민련 김학원 총무는 21일 "민주당 정균환 총무를 만나 민주당이 대전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장섭 사무총장도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의 경우 자민련이 민주당 후보 흠집만 내게 될 것"이라면서 "오늘 민주당 정 총무와 선별적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이날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필요하면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만날 수 있다"며 공조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에 대한 승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의 잠식을 최소화해야 12월 대선에서 겨뤄볼 수 있기 때문에 공조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