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KT 경영권에 관심없어" .. 최태원회장 서울대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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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주) 회장은 22일 "SK가 KT 경영권을 인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대 공대 기술정책대학원 주최로 열린 공개 강의에서 "경영권에 관심이 있어 KT 지분을 인수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인수가 목적이 아니라면 왜 KT 지분을 매입했느냐"는 질문에는 "강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질문에 답변할 책임이 없다"며 "SK가 KT 지분을 인수한 이유는 조금만 지나면 시장에서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강의에서 세계적인 우량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고유의 경영철학 △성장전략 △바람직한 지배구조 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SK의 경영시스템인 SKMS와 수펙스(SUPEX)2000을 자세히 소개했다.
최 회장은 특히 "유능한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CEO를 이끌고 도와줘야 한다"며 "SK는 전·현직 경영인의 사외이사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서울대 공대 겸임교수로 발령받고 매주 수요일마다 강의를 해오고 있다.
이날 강의는 학교측의 요청에 따라 처음으로 공개강좌 형식으로 진행돼 석·박사 과정 수강생 30여명을 비롯해 2백여명의 학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SK 관계자는 "학생들이 대기업 회장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데다 경영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최 회장도 바쁜 시간을 쪼개 강의 준비를 꼼꼼하게 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