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분양때 땅값속여 거액 폭리 .. 신영.LG건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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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택건설업체들이 그동안 택지개발지구내 토지를 싸게 공급받고도 아파트는 비싸게 분양하는 방식으로 평당 최고 4백24만원의 과다한 분양이익을 챙겨 온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000~2001년 택지가 공급된 용인 죽전지구에서 땅을 매입한 주택업체를 대상으로 아파트 분양가 산정내역을 분석한 결과 평당 분양이익(분양가-분양원가)이 업체에 따라 1백95만~4백24만원에 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LG건설은 시행사인 세림LND사를 통해 토지공사로부터 8천9백67평을 매입한 뒤 대형아파트 2백47가구를 평당 8백97만원에 분양했다.
이 업체의 경우 토지매입 원가는 평당 2백20만원(용적률 반영),건축비는 평당 2백10만원,각종 비용(모델하우스건립비 광고비 설계.감리비 제세공과금 잡비)은 평당 39만원으로 분양 원가는 평당 4백69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당 4백24만원의 차익을 본 셈이다.
2만8천3백24평을 평당 1백92만4천원에 공급받은 건영도 분양 원가를 분석한 결과 평당 1백95만8천∼2백35만2천원의 차익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반도건설은 평당 2백12만9천∼3백48만9천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건설과 신영도 9천84평을 평당 2백11만5천원에 확보한 뒤 3백86가구를 평당 7백2만2천∼7백19만9천원에 분양해 차익이 평당 2백42만3천∼2백64만원에 달했다.
건교부는 실제 분양 원가와 아파트 분양가 격차가 이처럼 큰 것은 공공택지 아파트부지가 전용면적 18평 이하는 조성 원가의 95%선에서,18평 초과는 감정가격(시세의 70∼80%선)으로 추첨 공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건교부의 분양가 산정내용은 너무 일방적"이라며 우리회사의 경우 "분양 이익은 평당 2백40만원으로 정부 발표의 절반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한라건설과 신영도 "평당 분양가는 6백60만∼6백80만원이고 분양 원가(땅값 평당 2백27만원,건축비와 제비용 3백43만원)는 5백70만원"이라며 "여기에 본사 관리비와 인건비로 평당 40만원을 빼면 실제 이익은 평당 60만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