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변한다-디지털가전] 가구같은 기능성 家電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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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도 이제는 가구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다양한 기능성 가전제품을 내놓고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벽걸이 에어컨은 물론 삶는 세탁기,드럼세탁기,의류건조기,차량용 전자레인지,학습용 DVD플레이어,화장품 냉장고,와인냉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업체들이 기능성 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가전시장에서 "틈새시장"을 창출하려는 전략을 담고 있다.
드럼세탁기 등 일부 제품의 경우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으며 주류 제품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제2의 신화탄생"마저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를 이용해 HD(고화질)화면을 재생할 수 있는 55인치 HD급 프로젝션TV를 선보였다.
"HD화면 순간재생(Quick Replay) 디지털TV"다.
이 제품은 1기가비트의 메모리(D램)를 내장하고 있어 HD화면을 15~60초 전으로 이동시켜 재생할 수 있는 제품이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경기를 보다가 놓친 장면을 간단한 리모콘 조작만으로 감동의 순간을 한번 더 만끽할 수 있다.
삼성은 또 피부특성과 제품기능에 따라 온도를 설정하는 화장품냉장고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반도체용 소재를 이용해 콤프레서를 없앰으로써 진동의 영향을 받지 않고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와인냉장고도 올해말께 선보인다.
기능성 가전제품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는 에어컨.
업체들마다 절전 친환경 초슬림 등을 내세워 "여름사냥"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대 67%까지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초절전 에어컨과 산소와 피톤치드향을 발생시키는 삼림욕 에어컨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냉매압축기를 2대 설치해 소비전력을 줄인 신제품을 내놓았다.
LG는 또 인터넷을 통해 에어컨을 통제하는 인터넷에어컨과 착탈식 판넬을 채용해 청소가 쉬운 룸에어컨,두께를 줄이고 미관을 살린 액자형 에어컨 등을 출시했다.
대우전자는 온도조절 등 39가지 기능을 말로 실행할 수 있는 음성인식 에어컨을 내놓았다.
대우는 또 라디오복합형 전자레인지와 보급형 김치냉장고 등을 개발해 놓고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전자레인지의 경우에도 붙박이 형태인 서구형 전자레인지와 밥공기 전자레인지 등이 등장했다.
동양매직은 버너와 브로일러 오븐 등 가스오븐레인지 전 부분의 요리과정을 디지털화한 "아델리아"를 내놓았다.
컴퓨터 칩이 내장된 컨트롤러를 통해 가스량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화력조절기능과 예약 및 자동조리도 가능하다.
VCR을 대체하며 필수가전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DVD플레이어는 DVD와 VCR를 결합한 콤보(삼성) 또는 콤비(LG)제품이 초강세다.
녹화기능을 갖춘 DVD레코더와 어학 및 게임기능 등을 갖춘 복합형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이들 가전제품들은 공간절약은 물론 기능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