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제조업은 영원하다 .. 박인구 <동원F&B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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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park@dw.co.kr
최근 이공계 대학에 대한 인기가 하락해 입학생수가 미달되는가 하면 공대출신들은 지방공장 가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제조업의 인력난을 부추기고 있다.
대학출신은 고사하고 생산직 근로자도 구할 수 없어 외국인 근로자 고용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형편이니 장차 우리가 무얼 먹고 살아야 할 것인가 생각하면 앞이 캄캄해진다.
90년대 초 일본 버블경제의 붕괴를 예측했던 마키노 노보루가 쓴 '제조업은 영원하다'는 저서에서 그 나라 제조업의 비중이 20% 이하가 되면 국력이 쇠퇴하기 시작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제 우리 나라의 제조업 비중이 20% 이내에 들어서고 있으니 머지않아 국가경쟁력의 위기를 겪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예부터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 하여 공과 상을 천한 직종으로 여겨 온 전통적 유교사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에 여전히 좋은 인력이 모여드니 국제경쟁의 첨병인 기업들은 어디서 우수인력을 구해 외국기업과 싸울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도 유흥업소에 종업원은 들끓고,골프장에서는 캐디를 써야만 할뿐 아니라,주유소에서는 셀프서비스보다 자동차 안에 가만히 앉아 주유원이 기름 넣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직업이 어디 있으랴만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직업은 그래도 국제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수출제조업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왜 사람이 오지 않는가에 대한 반성을 해야 하고 정부는 정부대로 제조업의 인력난을 해소할 방안은 없는지,왜 공무원 시험준비에 사람이 몰려 시험을 준비하는 잠재적 실업자만 많이 양산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도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나라의 번영은 생산력에 달려 있으며 생산력의 근본은 바로 제조업이다.
물론 서비스업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되지만 서비스업 대부분도 제조업이 있기 때문에 파생되는 부분이 많은 것이다.
요즘의 IT산업 역시 산업자체로서도 중요하지만 기존 산업의 IT화가 이뤄져야 전 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하루속히 제조업을 살릴 대책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