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43원선으로 조심스레 레벨을 낮춰가고 있다. 개장초 급락 후 한·일 외환당국의 공조개입 가능성과 국책은행 등의 매수세가 추가 하락을 제한했으나 물량 공급이 이어지자 슬금슬금 흘러내렸다. 달러/엔 환율은 시장의 포커스가 된 가운데 123엔대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정부나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여전하다. 엔/원 환율은 엔화 강세에 못미치는 원화로 인해 전날 990원대에서 이날 1,000원을 회복했다. 22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38분 현재 전날보다 10.70원 내린 1,243.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은 이날 환율에 대한 '대단히 우려한다'고 밝혔으며 다른 관계자도 일본과 공동 대응 시사는 물론, 수급 조절책을 언급했다. 그러나 달러/엔에 동조한 움직임으로 인해 강한 반등을 이끌만한 명분은 없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며 국책은행 등도 섣부른 거래보다는 일단 추세를 관망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일부에서 개입 등을 빌미로 달러매수(롱)플레이에 나섰다가 1,245원선의 네고물량 등을 맞아 달러되팔기(롱스탑)에 나섰다"며 "물량이 흡수되면서 일시적인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나 오늘 거래는 1,241∼1,246원 정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국책은행 등에서 5,000만∼6,000만달러 정도를 거둬간 것으로 보이나 달러매수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하락속도가 빠른 측면이 있으나 달러/엔과 물량에 의해 밀리는 장세라 확 뜯어올릴 명분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적극적인 거래가 어려우며 결제도 개장초에 비해 주춤한 상태"라며 "절대레벨에 대한 부담도 있어 시장 분위기가 뒤숭숭하며 일부에서는 엔/원 관련 매도세가 있는 것으로도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환율 하락이 너무 빠르며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적절한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 시장 개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으나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53억원, 3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도를 잇고 있으나 시장의 관심권 밖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