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체 일화가 '마라톤 마케팅'으로 재미를 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임직원들이 자사 보리음료 맥콜이 새겨진 셔츠를 입고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대회장 주변에서 맥콜 무료시음회를 여는 등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화는 최근 '맥콜 마라톤 홍보단'까지 발족했다. 일화의 마라톤 마케팅을 이끄는 주체는 '일마회'란 이름의 마라톤 애호가 모임. 4년 전 여느 동호회와 마찬가지로 소규모 모임으로 출발했다가 지금은 대다수 사원과 사원가족 등 5백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할 만큼 커졌다. 일마회는 지난해 10여차례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고 올해도 6월 말까지 각종 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마회의 마라톤 마케팅은 이제 동호회 차원을 넘어 전사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화는 전 사원이 '움직이는 광고판'이 되기로 하고 최근 '맥콜 마라톤 홍보단'을 만들었다. 아예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마라톤 마케팅은 일화의 경영정상화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99년 3월 이종배 회장이 "회사를 살리려면 뭉쳐야 한다"며 일마회를 앞세워 마라톤 마케팅에 나선 이후 회사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해 이듬해 경상수지면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