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모스크바 통신展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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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강이 내려다 보이는 크라스나야 프레스냐 전시장.이곳에서 '스비아츠 엑스포 컴 모스크바 2002'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열렸다.
위성통신,유·무선통신설비,이동통신장비 등 첨단분야의 최신기술 및 제품을 선보인 이 전시회는 러시아가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대형 전시회다.
올해로 14회째.3년전만 해도 전체 전시장 4만5천㎡ 가운데 극히 일부 공간에만 전시하는 보잘 것 없는 행사였다.
하지만 올해는 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참가업체도 38개국 7백50여개에 달했다.
노키아 모토로라 지멘스 NEC 에릭슨 등 세계적인 기업 대부분이 참가했다.
기자가 전시장에서 만난 러시아 정부 내무부 알렉산드르 가르쉬코프 국장은 "매년 전시회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몇년 안에 세계적인 전시회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중 삼성 LG가 독립관을 마련했고 중소기업들은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의 지원을 받아 공동관을 마련했다.
휴대폰 액세서리를 만드는 우주셀피아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참가했다.
최근 러시아 휴대폰 시장 성장세를 반영하듯 이 회사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정재진 이사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우통신(위성방송수신기) 이송코포레이션(전자파차폐 소재류) 등은 올해 처음 참가했지만 러시아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갖는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휴대폰 가죽케이스를 생산하는 화성콜렉션은 현지 대리점을 통해 전시공간을 마련하면서 러시아 시장에 안착했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9개 국내업체가 3백80만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렸다"며 "내년에는 참가업체수를 15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해외시장개척은 이역만리 모스크바에서도 역동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비록 수출금액은 적지만 개미군단같은 수출중소기업들이 해외로 많이 뻗어나가는 한 한국의 수출은 '밝은 미래'를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다.
모스크바=이계주 산업부 벤처중기팀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