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및 엔화환율의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신문과 탑존(www.topzon.com)이 외환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율전망 조사에서 원화 환율은 △1개월후 1천2백48원 △3개월후 1천2백25원 △6개월후 1천2백13원 △1년후 1천1백97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엔화 환율도 △1개월후 1백24엔 △3개월후 1백24엔 △6개월후 1백23엔 △1년후 1백20엔 등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상수지적자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4%를 웃도는 등 큰 폭의 확대 행진을 하고 있어 달러약세가 불가피한 것으로 진단했다. 문제는 엔화보다도 원화환율을 더 큰 폭으로 끌어내릴 수 밖에 없다는데 있다. 한국이 최근 빠른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 하반기 이후 모건스탠리지수(MSCI) 선진시장군 편입,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예상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일본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엔화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엔고(高)에 따른 디플레 효과가 심화될 것을 우려, 한국보다 더 적극적으로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은 경기과열과 인플레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외환시장 개입에 한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의 구용욱 연구위원은 "환율유지를 위해 발생하는 부작용은 다른 정책수단을 통해 해소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