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파워브레인] (2) '금감위.금감원'..이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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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위 출범후 세번째 사령탑을 맡은 이근영 위원장은 21개월째 금감위와 금감원을 함께 이끌면서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
초대 이헌재 금감위원장이 부실 금융회사와 대기업을 추풍낙엽처럼 대거 날렸던 것과 달리 현 이 위원장은 '상시 구조조정'의 기치아래 매사 물밑에서 조율하면서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건설 하아닉스반도체 등 부실 대기업 처리가 그의 구상대로 진행됐다고 보면 된다.
그는 국세청 조사국장, 재경부 세제실장 등의 경력을 쌓는 동안 소리없이 업무를 조율하는 스타일로 주목받아 왔다.
일화 하나.
지난해 초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됐을 때다.
시장을 들쑤셔놓을 대형 잠재폭탄의 뇌관이 드러났다.
법정관리.청산.매각 등 가능한 여러 방안이 채권단을 중심으로 검토됐다.
채권 은행들은 거듭 회의를 연 끝에 시장에 충격파를 가장 적게 주는 쪽으로 정상화를 도모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위원장은 표시나지 않게 이해 관계자들의 엇갈린 의사를 직접 수렴,해법을 이끌어냈다.
유지창 부위원장은 이 위원장 곁에서 드러나지 않게 확실히 보좌하는 금융계의 실세다.
"부(副)자는 말(口) 잘못하면 칼(刀) 들어오는 자리라는 뜻"이라며 대놓고 나서기를 자제하지만 금융권 인사 등 웬만한 일은 그가 모두 가닥을 잡는다.
1급상당인 이종구.양천식 상임위원들도 구 재무부에서 유 부위원장의 뒤를 따라오면서 성장한 정통 금융관료들이다.
요즘은 채권단이 전면에 나서는 시장중심의 구조조정 체제를 갖추고 회계투명성 제도를 갖추려 나름대로 고민하는 모습이다.
3명의 금감원 부원장들은 감독실무를 겸비한 이론가들이란 소리를 듣는다.
정기홍 부원장은 금감원 출범 초기때 4개의 독립기관 업무를 하나로 끌어모으는데 기여했다.
은행업무에 정통하고 일처리도 매섭다는 평.
오갑수 부원장은 증권분야로 특화하고 있고 강권석 부원장은 보험업무와 감독원 안살림을 총괄한다.
은행감독원 출신인 강기원 감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대건설 처리로 시중은행들에 싫은 소리도 더러 해왔지만 올들어 감사직을 맡은 뒤 조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