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 단체와 공연 횟수는 한 나라 음악 수준을 가늠할수 있는 척도다. 실내악단의 수가 많으면 클래식 수준도 높고 공연 횟수가 적으면 클래식 수준도 낮다. 오케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은 초심자도 흥미있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실내악곡은 다르다. 실내악은 귀를 힘들게 한다. 어느 정도 클래식을 들어본 사람이 아니면 낯설게 느낀다. 실내악이 자주 연주된다는 것은 음악에 조예깊은 클래식 인구가 상당하다는 것을 뜻한다. 실내악단의 경우 오케스트라보다 화음 맞추기 어렵다. 1백명 규모의 오케스트라에선 개인의 미숙함이 금방 표나지 않지만 4중주단,5중주단에선 금방 드러난다. 자기 개성을 간직하면서 상대를 배려해야하기 때문에 하모니를 이루기 쉽지 않다. 6월 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7인의 음악인들은 97년부터 계속돼온 7인 시리즈의 하나다. 97년 정명훈 한동일 강동석 김영욱 조영창 양성원 최은식으로 시작했던 7인 시리즈가 역대 최고 수준의 진용을 갖췄다. 이번에 초대된 사람은 피아노 정명훈,예핌 브론프만,바이올린 슐로모 민츠,다이신 카지모토,첼로 미샤 마이스키 조영창,비올라 유리 바슈메트.월드컵에 맞춰 세계 정상의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은 유태계로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서 루돌프 제르킨을 사사했다. 에사 페카 살로넨이 지휘하는 LA필과 바르톡 피아노 협주곡을 녹음,그래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는 세계 최정상의 연주자로 러시아 출신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벵게로프,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와도 한 무대에 섰다. 이들이 연주할 곡은 드뷔시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정명훈,조영창),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3중주 2번,(브론프만,민츠,조영창),브람스의 피아노5중주 작품 34(정명훈,민츠,다이신 카지모토,마이스키,바슈메트). 연주자 모두 실내악 무대를 자주 가져온 솔리스트들이다. 이들은 월드컵을 맞아 일본 도쿄,후쿠오카에서도 공연한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