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하지 못하고 낙폭을 키웠다. 수요일 뉴욕증시 반등을 받아 박스권 상단부 진입을 시도했으나 전날 급등에 따른 경계성 매물에 되밀렸다. 별다른 모멘텀없이 수급과 심리에 의해 등락을 거듭하는 최근 장세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게 나오고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는 다소 안정됐다. 그러나 수급이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관련주 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철저하게 박스권에 충실한 전략을 구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수관련주보다는 은행주를 비롯, 환율하락 수혜주, 주 5일 근무 테마주 등에 대한 단기접근이 유망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12분 현재 852.87로 전날보다 10.19포인트, 1.18%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0.32포인트, 0.41% 내린 77.10을 가리켰다. 업종별로 증시는 섬유의복, 건설, 보험, 방송서비스 업종 정도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고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수출관련주와 은행, 증권, 비금속광물,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등이 하락했다.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램 매물이 겹쳐지면서 지수관련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 기아차, 삼성화재, 국민카드 등이 소폭 상승했고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 삼성SDI, 강원랜드, KTF 등이 내렸다. 전날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한 국민은행, 신한지주, 조흥은행 등 금융주와 다음, 이네트 등 인터넷주는 약세로 돌아섰다. LG홈쇼핑, CJ홈쇼핑 등 홈쇼핑관련주와 한네트, 하나투어 등 주 5일 근무 테마주가 큰 폭 오름세를 가리키며 눈길을 끌었다. 매각이 임박한 쌍방울과 미도파는 초강세를 이었다. 프로그램 매도가 1,100억원 가량 집중 출회됐고 매수는 279억원 유입에 그쳤다.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을 오가고 있는 시장베이시스 추이가 주목된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지주선물을 4,000계약 이상 처분하며 하락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반면 장 초반 순매도를 기록한 개인이 매수우위로 돌아서 지수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