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열풍으로 지난 한햇동안 2백50만명의 남성애연가들이 담배와 결별했으며 한국은 '세계최고의 금연확산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회장 김일순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는 23일 "한국갤럽을 통해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지난 1년간 성인 남성흡연자 5명 가운데 1명(21.2%)이 금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1천1백90여만명으로 추산돼온 남성흡연자중 2백53만명 가량이 담배를 손에서 놓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남성의 금연열풍은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보건당국과 언론의 대대적인 금연홍보, 이주일씨의 금연선언,담배가격 인상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조사를 담당했던 한국갤럽 관계자는 "40~50대 폐암사망률 증가 등으로 금연에 대한 절실함이 높아진 데다 양담배의 시장잠식에 대한 반감, 금연도 유행으로 인식되는 한국의 독특한 '집단유행문화' 등이 겹쳐 '세계최고의 금연확산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흡연이 마약으로 간주되는 미국의 경우 80~90년대를 통해 금연운동이 급속하게 확산됐지만 속도면에선 한국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5월 현재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남자의 흡연율은 55.1%로 지난해 69.9%에 비해 1년새 14.8%포인트나 낮아졌다. 전체 성인 남성흡연자 가운데 21.2%가 최근 1년동안 금연했다는 얘기다. 담배를 끊은 이유로는 '건강에 좋지 않아서'가 72.9%로 가장 많았고 '주변사람이 싫어해서(24.8%)', 목이 아파서(9.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금연한 사람 가운데 25% 이상은 6개월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여성의 흡연율은 지난해 3.1%에서 올해 3.8%로 소폭 상승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