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권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후 들어 1,248원선으로 상향했던 환율은 역내외 매도세 강화를 배경으로 하락 반전했으나 적극적으로 밀고 내릴 형편은 아니다. 개입 경계감이 아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향은 여전히 아래쪽이라는 견해가 압도적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1.10원 내린 1,246.1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높은 1,247.8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차츰 레벨을 높여 2시 4분경 1,248.40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추가 반등이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업체 네고물량 공급이 이뤄져 하락 반전한 뒤 2시 56분경 1,246.10원까지 밀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중에는 결제가 약간 앞섰으나 오후 들어 팔려는 업체들이 많아졌다"며 "그러나 일본은행(BOJ)개입 경계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1,245원 밑으로는 어렵고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장세는 투기성이 짙은 핫머니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실수 물량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개입의 효과는 크지 않다"며 "방향은 여전히 아래쪽인 것 같고 다만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22엔으로 보합권에서 정체된 흐름을 띠고 있다.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관망세가 짙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6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