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4:35
수정2006.04.02 14:36
분당 파크뷰 용도 변경및 분양과 관련해 특혜 의혹을 주장해온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저지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이재명 변호사는 23일 "김병량 성남시장과 파크뷰 시행사 대표 홍모 회장,검찰 및 청와대 관계자가 용도 변경 및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성남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시장이 백궁정자지구 용도 변경과 관련,에이치원개발 홍 회장과 당시 청와대 관계자 P씨,검찰 고위 간부 J씨 등의 이름을 거명한 녹음테이프를 공개했다.
이 테이프에는 "선거때 홍 사장(회장)이 직원들을 동원해 (나를)지원하겠다고 했다","주말이면 (청와대) P비서관이 자기(홍 회장) 집에 들르기로 했으니까 (나보고)와서 인사 좀 하라고 했다"는 김 시장의 말이 녹취돼 있다.
테이프에는 또 검찰 고위 관계자 J씨가 용도 변경 비리의혹에 관한 수사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는 김 시장의 진술도 포함돼 있다.
이 변호사는 "테이프의 입수 경위와 녹음경위,녹음시기 등은 일절 밝힐 수 없다"며 "당시 경찰까지 가세해 용도 변경을 반대하는 나에게 압력을 가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측은 "녹음테이프의 목소리는 김 시장이 맞다"며 "검찰 수사 이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밝혔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