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캠프를 차린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각국 대표팀은 막판 실전연습으로 몸을 풀었다. ○…98년 프랑스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는 22일 일본프로축구(J리그) 1부 우라와 레즈와 가진 연습경기에서 5-1로 압승해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는 아내 출산으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지네딘 지단과 중심 멤버인 티에리 앙리,릴리앙 튀랑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공개연습 입장권 가격은 2만엔(한화 20만원)을 호가해 조별 리그 1등석(1만7천엔)보다도 비쌌다. ○…울산에 여장을 푼 스페인 대표팀은 라틴계 특유의 여유만만함이 엿보였다. 오전 10시께 늦은 아침식사부터 오후 9시 정도에 펼쳐지는 요란스런 저녁까지 이들의 하루는 결전의 날을 앞둔 선수들이라기보다 마치 먼 나라로 휴가온 관광객 같았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웃통을 벗고 일광욕을 즐기거나 숙소에서 달콤한 씨에스타(오수)에 빠지기도 했다. 특히 저녁 만찬은 유별나다. 취침시간을 불과 몇시간 남기지 않고도 선수들은 스테이크를 비롯해 육류와 해산물을 잔뜩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0일 입국하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호화판인 다른 대표팀들과 달리 서민적인 요구를 해 평범함이 오히려 특별하게 여겨진 케이스. 포르투갈팀이 숙소로 사용하는 리츠칼튼호텔 60개 객실 중 가장 비싼 방은 73만원(1박 기준)이고 선수 대부분은 35만원짜리 일반 객실에 투숙할 계획. 제주 파라다이스호텔을 통째로 빌렸던 잉글랜드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