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이 미 달러당 10원 떨어지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의 올 한해 영업이익은 1천2백억원과 4백억원 줄어드는 반면 포스코는 연간 순이익이 3백억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LG와 대우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동향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민감주인 현대차는 환율이 1천3백원에서 1천2백50원으로 50원 떨어지면 영업이익(2002년 연간 예상치 기준)은 2조6천16억원에서 2조2천9백36억원으로 3천80억원이나 줄어들 것으로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환율이 1천1백70원까지 내려갈 경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1조9천4백13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도 환율이 하락하면 이익은 격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LG투자증권은 환율이 1천3백원에서 1천2백50원으로 떨어지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8조3천7백55억원에서 7조7천6백60억원으로 6천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환율이 1천1백70원으로 떨어지면 영업이익은 6조7천9백9억원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LG전선 삼보컴퓨터 대덕전자 KEC 등 전기전자 관련 수출기업의 이익도 환율급락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포스코는 환율하락으로 혜택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 달러당 1천3백원에서 1천2백50원으로 절상되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조5천5백억원에서 1조7천억원으로 1천5백억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 김학주 선임연구원은 "현대자동차는 수출입물량의 70%는 달러화로,25%는 유로화로 받고 있어 원.달러 환율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