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뷰아파트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전분양 혐의로 구속된 에이치원개발 홍모 회장이 지난 98년 김병량 성남시장에게 선거운동지원 의사를 전달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그러나 녹음테이프의 입수 경위와 녹취 일자, 장소, 대화 상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데다 녹음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중간중간 끊겨 논란이 예상된다. 백궁용도변경저지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이재명 변호사는 23일 성남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을 추진했던 김 시장이 모 인사와 대화를 나누는 약 5분 분량의 녹음테이프 2개를 공개했다. 이 테이프에는 "선거때 홍 사장(회장)이 직원들을 동원해 (나를) 지원하겠다" "주말이면 (청와대) P비서관이 자기(홍회장) 집에 들르기로 했으니까 (나보고) 와서 인사 좀 하라고 했다"는 김 시장의 말이 녹취돼 있다. 테이프에는 또 검찰 고위 관계자 J씨가 용도 변경 비리의혹에 관한 수사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줬다는 김 시장의 진술도 포함돼 있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해 "최근에 누군가와 한 얘기를 교묘히 편집한 것"이라며 "24일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측은 "변호인을 통해 관직 사칭과 무단녹음,사실 확인 없이 공개한 부분에 대한 불법성 여부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수사의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법적대응 의사를 내비쳤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