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의 첫 상대 폴란드가 D조에 속한 외국팀 중 가장 먼저 한국 땅을 밟았다. 예지 엥겔 감독과 공격수 에마누엘 올리사데베 등 49명으로 구성된 폴란드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4시35분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청주공항에 도착했다. 빨간색 상의와 밤색 하의의 간편한 운동복 차림을 한 선수들은 30분간 입국수속을 밟고 난 뒤 1백여명의 폴란드팀 대전 시민서포터즈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들 서포터즈는 폴란드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들면서 "폴란드여 골을 넣어라"고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에 폴란드 단장은 "뜨거운 성원에 감사한다"며 "한국과 폴란드가 나란히 조별리그를 통과해 다시 한번 맞붙기를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선수단은 간단한 환영행사를 마친 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인 대전 삼성화재연수원으로 향했다. 입국 기자회견을 별도로 하지 않은 엥겔 감독은 버스에 오르기 전 한국의 전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폴란드와 함께 16강에 올랐으면 좋겠다"며 "폴란드는 한국 미국 포르투갈도 이기고 우승할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폴란드팀은 24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26일 프로축구 성남 일화와 평가전을 가진 뒤 한국과 프랑스의 A매치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한국팀의 전력을 탐색할 예정이다. 1974년 서독대회와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전통의 유럽강호인 폴란드는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할 상대다.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고 나이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올리사데베와 파베우 크리샤워비치가 투톱을 이룬다. 철벽 수문장 예지 두데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스타선수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