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50원을 경계로 시소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일본 외환당국의 직간접 개입을 배경으로 125엔대로 올라섰음을 반영하고 있으나 물량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업체들은 1,250원 이상에서는 고점 인식으로 인해 네고물량의 출회를 거듭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간의 견해가 엇갈려 시장은 큰 폭의 변동보다 1,250원을 축으로 한 좁은 범위의 거래가 예상되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3.80원 오른 1,249.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엔 약세 등을 바탕으로 전날보다 4.90원 오른 1,251원에 출발한 환율은 1,250원대를 한동안 거닐다가 고점 인식매도세에 9시 37분경 1,249.20원까지 밀렸다. 이후 환율은 1,249∼1,250원을 오가고 있으나 반등시에도 1,250.50원을 뚫고 올라서기가 힘든 모양새를 보이며 물량부담에 되밀림을 반복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50원 이상에서는 업체의 의지가 반영되고 있으나 재료와 수급간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달러/엔을 봐서는 밑에 빠지기는 어렵고 위로는 물량 부담이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참가자들간 전망이 엇갈려 많이 움직이긴 어렵고 1,25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2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진 부총리 발언은 개인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기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일본 외환당국의 이틀째 거듭된 엔 매도개입으로 한때 125엔대로 올라섰던 달러/엔 환율은 추가 상승세를 보이며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5.13엔을 기록중이다. 이날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을 필두로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 미조구치 젬베이 재무성 국제금융국장 등이 트리오로 말발을 내세우는 등 '엔 강세 저지'를 위한 파상공세를 강화했다. 시장 개입 가능성을 거듭 천명하고 있으나 반등 여력이 강하지 않다. 다만 발표 예정인 미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예상보다 호조를 띨 것이란 전망이 오히려 달러화에 힘을 주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20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4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