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법인 설립을 대거 추진 중이다. 2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게임쇼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에 참가 중인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판타그램 한빛소프트 그라비티 등 이번 전시회에 단독 부스로 참가한 업체들은 현지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현지법인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로 참가한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은 이르면 오는 6월께 미국에 '판타그램인터랙티브USA'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지법인은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호평받은 '크루세이더''샤이닝로어''킹덤 언더 파이어'등 7편의 게임과 최근 개발 계약을 체결한 '와호장룡'등 신작 타이틀을 전문적으로 배급할 예정이다. 판타그램은 신규 배급전문 회사 설립을 통해 미국 현지 개발사인 '판타그램엔터테인먼트'와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온라인게임 개발사 그라비티(대표 정병곤)도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6월 말 '그라비티USA'를 설립,게임 본고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이번 E3에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마련한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도 현지법인 설립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빛소프트는 이틀 동안 5백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린데 힘입어 올 연말까지 온라인·PC게임 등을 미국시장에 배급할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김영만 사장은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등 해외 유명 배급사들의 관심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국내 게임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