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에 앉아 편안히 있는 것 같지만 위아래 방향으로 엄청난 진동이 기수의 몸에 전달됩니다. 1시간 정도 말을 타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으면서 전신의 근육이 단련됩니다." 이호성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장(수연 법무사사무소 대표)은 지난 86년 처음 말고삐를 잡은 후 16년간 거의 매일 승마를 즐기고 있다. 눈이 오거나 업무가 밀려 경황이 없을 때를 제외하고는 평일 새벽에 일어나 뚝섬승마장에서 말을 탄다. 용인승마클럽을 개설한 친구의 권유로 마문에 든 그는 "말을 타면 공중에 헹가래를 치듯 내몸이 던져지는 느낌이 좋다"며 "섬세한 감정으로 말과 호흡하면서 달리면 정신도 한결 편안해진다"고 설명했다. "직업상 밤에 술과 고기를 많이 들면 아침에 속이 더부룩합니다. 이럴 때 말에 오르면 내장이 출렁거리면서 가스가 빠져 나가고 숙취도 가시면서 컨디션이 말끔하게 좋아집니다. 여자들은 변비가 그냥 낫죠." 그는 승마가 피부건강에 좋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기수가 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잔뜩 긴장하면 모든 살들이 본능적으로 움츠러듭니다. 그래서 승마를 오래 한 사람의 피부는 탄력있고 단단해 보이죠.이런 점이 중년 여성들을 더욱 매료시킵니다." 이 회장은 승마는 결코 귀족운동이 아닌 생활체육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보자들은 몇 차례 레슨을 받으면 교관의 도움 없이 탈 수 있습니다. 한번 타는 데 3만∼5만원 정도 드는데 이 정도 비용이라면 두세 시간 당구치는 것에 비해도 저렴한 것입니다. 골프에 비해서도 비용이 헐하죠." 주말골퍼이기도 한 이 회장은 "골프보다 승마가 더 좋다"며 "시간이 적게 들어 매일 할 수 있고 그린이 얼어붙은 겨울에도 할 수 있는 게 승마"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년 전 2천여명의 아마추어 승마인을 대변하는 생활체육승마연합회장을 맡으면서 승마에 흠뻑 빠져들었다. 지난 97년부터 전국 승마장 8곳에 말 8마리를 기증했고 본인도 애마 한 마리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 여대생을 대상으로 승마 대중화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어려서부터 생활체육으로 승마를 하면 튼튼한 육체를 만들 수 있고 자연친화적인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땅한 운동취미를 갖지 못한 분들에게 주저말고 승마를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