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지역 4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의 프리미엄(웃돈)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차 동시분양의 경우 부활된 무주택 우선공급제도가 처음 적용된 데다 서울시의 간접규제로 분양가가 소폭이나마 떨어져 웃돈이 크게 붙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특히 4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경우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강남지역 단지보다 비(非)강남권 단지에 웃돈이 크게 붙는 '북고남저' 현상이 특징으로 꼽혔다. 23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4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아파트는 전평형에 걸쳐 5천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었다. 이 아파트의 무주택 우선공급 물량 가운데 상당수가 매물로 나오고 있다. 광진구 광장동 현대홈타운 53·55평형 1백19가구에도 3천만∼5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반면 서초구 서초동 '대림 e-편한세상'과 잠원동 '두산위브',강남구 역삼동 '트레빌' 등은 웃돈이 2천만원 이하에서 형성되는 데 그쳤다. 그나마 매매문의도 뜸한 편이라고 현지 중개업소는 전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신규분양 시장에 대한 열기가 다소 가라앉은 가운데 강북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곤 관심이 높지 않아 프리미엄이 전반적으로 낮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공덕동 삼성래미안은 벌써부터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량리역 인근 모델하우스에는 2백여명이 당첨자를 확인하고 프리미엄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현장 인근 재테크부동산에 따르면 24평형은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41평형은 매물이 거의 없다. 거래도 속속 이뤄지고 있으며 무주택 우선공급 당첨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해 매물을 내놨다. 반면 강남권 단지들은 다소 썰렁한 분위기다. 서초동 '대림e-편한세상'은 매수세도 없고 이동중개업자인 '떴다방'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인근 현대슈퍼빌공인 관계자의 설명이다. 잠원동 두산위브도 상황은 비슷하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데다 입지 여건도 좋지 않아 웃돈이 높지 않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평가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