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하루걸러 850선을 회복했다. 선물강세에 연동된 프로그램 매수이외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어 안개속 장세가 이어졌다. 전날 미국의 4월 내구재 주문이 호조를 보였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했다. 반도체 D램가격의 재반락과 파키스탄-인도 분쟁 불안감 등도 심리를 꽁꽁 묶었다. 외국인이 다음주초 미국 현충일 연휴를 앞둔 경계감으로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극도의 관망세를 나타낸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매매공방을 벌였다. 시장에서는 내달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국내외 경제지표 추이를 지켜보는 보수적 대응을 권하고 있다. 24일 종합지수는 854.57로 전날보다 9.06포인트, 1.07%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75.57로 0.04포인트, 0.05% 상승했다. 관망세를 반영하듯 거래소 거래량이 2억주 가량 줄어 7억5,500만주에 그쳤고 코스닥시장도 다시 4억주 아래로 줄어 3억3,800만주를 기록했다. 중형주 위주로 오른 가운데 업종별로 운수창고, 통신, 보험, 인터넷, IT부품, 운송 등이 1~2% 올랐고 반면 섬유의복, 종이목재, 운수장비, 기계 등은 내렸다.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종목이 919개로 상승 627개보다 많았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00억원 전후의 순매수와 순매도로 맞섰고 외국인은 140억원 가량 매도우위로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3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기관 매물을 소화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3,200억원 가량 유입돼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KT, 한국전력 등 최상위 5개 종목이 모두 올랐다. 반면 현대차, 기아차 등이 환경기준 강화에 따른 디젤RV차량 내수중단위기로 1%대 동반 하락했고 LG카드와 국민카드 등 카드주도 전날 정부의 규제책 발표 여파로 1~2% 하락했다. 전날 온라인게임 사전심의 실시 악재로 하한가로 급락했던 엔씨소프트가 1% 대 하락으로 선방하면서 한빛소프트는 4% 이상 오르는 등 온라인게임주 폭락세가 진정됐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고민스러워하면서 선물시장에 연동되는 무의미한 매매 양상이 지속됐다"며 "기술적으로 등락폭이 좁아지면서 수렴하고 있어 다음주에는 어느쪽으로든 방향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임 팀장은 "어느쪽으로 움직일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상승 모멘텀이 없으면 에너지 소진으로 내릴 수 밖에 없어 방향이 결정된뒤 시장에 동참하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도가 점차 감소하고 있고 비온 뒤 땅이 굳듯이 저가매수 유입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지난 4주간 조정을 받으면서 저점을 높여와 지지력이 확인돼 추가상승에 쏠린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일단 다음주 월요일까지 크게 내릴 요인이 없고 주식형 상품 증권으로의 자금유입도 빨라지고 있다"며 "내수 관련 은행, 증권, 건설, 환경주로 매기 이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