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린 증시가 조정 분위기를 연장했다. 이번주 증시는 지수선물시장 움직임에 연동되며 일희일비를 거듭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증시가 다소 안정되고 국내 1/4분기 GDP, 미국 4월 내구재 주문 등 경제지표가 호전을 가리켰지만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을 제어하지는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20.46포인트, 2.33% 낮은 854.57에 이번주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3.90포인트, 4.90% 떨어진 75.47로 2주만에 약세를 보였다. 이번주 '한경 스타워즈'에서는 현금비중 100%로 방향성 잃은 급등락 장세를 대응한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상문 연구위원이 주간수익률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 클릭: 한경스타워즈 실시간 매매내역). 또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과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이 한 달만에 벌인 수익률 1위를 쟁탈전이 관심을 모았다. 나 팀장은 꾸준히 수익률을 끌어올리며 삼성투신 임창규 운용역과 치열한 '2차 대전'을 벌인 끝에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지난 2월 개막 이래 줄곧 1위를 지키던 나 팀장은 증시가 조정다운 조정 국면에 진입한 지난달 중순 포트폴리오 압축 매매가 성공한 삼성투신 임 운용역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대신 나 팀장, 대우 이 연구위원, 삼성투신 임 운용역은 모두 주식시장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을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단기 전망과 대응전략에는 다소 차이를 드러냈다. ◆ 추세전환을 기다린다 =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상문 연구위원은 지난 16일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현금비중을 100%로 만들어 놓은 뒤 6거래일째 거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연구위원의 이번주 주간수익률은 0%.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기에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이 연구위원은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주 초반부터 급등락 장세가 나타나면서 대부분 참가자들이 손실을 내고 누적수익률을 낮췄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이상문 연구위원은 "박스권이 깨지지 않은 가운데 변동성이 나름대로 확대되고 있어 방향 설정 시에 가장 강력하고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인 현금을 최대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당분간 시장은 제한적인 박스권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프로그램 매매와 일부 지수관련주에 의해 등락이 전개되고 있어 투자할 만한 대안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 꾸준한 수익률 회복 =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시장을 예단하기에는 다소 이르지만 이번주로 변동성 장세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되며 다음주에는 방향성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달 들어 조정장세에 빠르게 적응하며 특유의 발빠른 매매전략으로 꾸준히 수익률을 높인 나 팀장은 주 초반 삼성투신 임 운용역과 '혈전'을 벌인 끝에 임 운용역과의 격차를 20%포인트 가까이 벌려 놓았다. 나 팀장은 이번주 조정장세에서 손실폭을 2.05%로 막아내며 주간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누적수익률이 91.77%로 지난주 말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시장보다는 선전한 셈이다. 나 팀장은 "뉴욕증시가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외국인 매도 약화, 매수차익잔고 감소 등으로 수급여건이 호전됐다"며 "코스닥 개별종목보다는 거래소 내수관련주 위주로 매매에 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핵심 포트폴리오 교체 = 지난달 중순 이래 한 달여간 '왕좌'를 지키던 삼성투신 임창규 선임운용역에게 이번주는 생각하기 싫은 기간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임 운용역은 이번주 13.66%의 손실로 10명의 참가자중 마지막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수의 종목으로 핵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임 운용역에게 위험이 직면한 것. 삼성투신 임 운용역은 "대우차판매 등이 예상 외로 큰 폭 하락해 손실이 확대됐다"며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수익률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운용역은 미국의 4월 내구재주문이 크게 증가한 점에 주목한다며 이날 삼립산업(05850), 호남석유(11170)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고 주식비중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임 운용역은 다음주까지 박스권 장세가 연장된 뒤 방향성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운용역은 "증시가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경우 지수관련 업종대표주가 시세를 낼 것으로 보이나 아직은 개별종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