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매틱스' 대중화 시대] 차안에서 못하는게 없어요..'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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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삼성전자 연구원인 A씨는 근무시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연구소 주차장으로 향했다.
좌석에 앉은 뒤 엄지손가락을 계기판 위에 올려놓자 센서가 지문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시동을 건다.
주행중에 주식시세가 궁금해진 A씨는 "주식시세"라고 대쉬보드에 말을 건넨다.
자동차가 "어느 회사의 주식시세를 알려드릴까요?"라고 묻자 "포스코"라고 대답한다.
잠시후 "어제보다 1만원이 오른 20만원입니다"라는 음성이 흘러나온다.
다시 한참을 달리다가 "이메일이 도착하였습니다"라는 음성메시지에 음성으로 읽어줄 것을 명령하자 "내일 오전 9시에 본사에서 있을 예정인 회의가 취소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을 읽어준다.
이어 A씨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낼 관광지 호텔을 예약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AVICS 정보센터에 핸즈프리로 전화를 건다.
통화가 되자 이 과장은 자신의 자동차 네비게이션에 호텔의 예약현황을 보내줄 것을 요청한다.
전망 좋은 12층 방을 예약하기 위해 방을 자세히 살펴 본 A씨는 "예약" 버튼을 누르고 잠시 후 "예약완료"라는 등이 켜진다.
이 사이에 대형 트럭이 A씨 앞으로 끼어들었지만 자동거리유지시스템 덕분에 자동차가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밟아 사고를 모면할 수 있었다.
모자동차회사 제품기획팀이 향후 1~2년내 선보일 텔레매틱스 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한 내용이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기술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서비스 개발에 따른 경제적 편익과 정보처리시설 등 인프라만 갖춰지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현대 기아 대우 르노삼성 등은 완성차업계의 텔레매틱스 전략은 고객서비스 향상 차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IT(정보통신기술)부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적극 대응하겠다는 자세다.
국내업계는 한결같이 이동통신 회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LG텔레콤,대우자동차는 KTF,르노삼성자동차는 SK텔레콤과 각각 손을 잡았다.
작년 11월 최초로 드림넷 서비스를 시작한 대우자동차는 CDMA2000 1XEV-DO가 전국적으로 실용화되는 내년에 드림넷II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첨단 음성인식시스템 및 TTS(문자음성전환 시스템)을 적용해 음성 명령만으로 전화걸기 이메일송수신 주식시황 등의 정보를 음성으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최고속 무선인터넷으로 동화상 등도 즐길 수 있다.
이에 맞서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2000년 차량정보센터의 본격 가동을 바탕으로 "아톰"이라는 명칭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트라제XG EF쏘나타 옵티마 등 일부 차량들은 시범 운영이 끝난 상태다.
단말기는 고급형 중급형 보급형 등 3가지.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 4월 SK텔레콤 삼성전자 등과 제휴를 맺고 가세했다.
르노삼성은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단말기를 SM5 및 SM3에 탑재,내년 상반기부터 SK텔레콤의 이동전화망과 네이트 드라이브를 이용해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완성차업계의 최대 과제는 설치비를 포함해 대당 1백만원이 넘는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다.
서비스의 질도 중요하지만 가격이 너무 높을 경우 파급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