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 양쪽소매에 각각 한팔씩 넣고 어깨동무하고 있는 두 청년,신축성좋은 푸른 팬티 하나에 나란히 들어가 있는 젊은 남녀 한쌍,물기있는 가발을 함께 쓰고 있는 두 중년남자" 코카콜라는 최근 영국 전역의 거리 곳곳에 이처럼 코믹하면서도 다소 엽기적인 사진을 담은 광고포스터들을 내다 붙였다. 보편적인 정서에 호소해온 기존 광고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이 포스터들은 젊은 부부나 룸메이트들에게 새로운 병에 담긴 콜라를 사이좋게 나눠 마시라고 권유한다. 코카콜라는 최근 1.25리터짜리 "2인용"콜라를 영국시장에 선보였다. 기존 콜라병이나 가족용 페트병이 영국의 인구통계학적인 변화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신 인구통계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아이를 갖지않은 부부나 집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독신들이 늘어나면서 2인 가구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이들을 겨냥,두사람이 함께 마시기에 적당한 양의 콜라병을 개발했다. 코카콜라는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상품과 광고전략을 취하는 전통적인 글로벌마케팅에서 벗어나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로컬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영국에서만 출시된 2인용 콜라병과 이에 대한 돌발적인 광고는 코카콜라의 새로운 마케팅전략이 만들어낸 첫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높다. [ 정리 = 국제부 int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