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4] 축구빠진 광고는 물없는 오아시스?..월드컵소재 광고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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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를 소재로한 광고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월드컵 경기후원사나 대표팀후원사등에 국한됐던 광고들이 이제는 제약 패션 식품 외국어학원 등 거의 전분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축구공 하나라도 등장시키지 않으면 광고축에 끼지 못할 정도다.
최근엔 축구선수들이 등장하는 광고와 16이라는 숫자를 이용한 이벤트성 광고가 크게 늘고 있다.
기껏해야 1∼2명 정도에 불과했던 축구선수광고모델도 현재 10여명으로 부쩍 늘어났다.
◆월드컵을 연결시켜라= 최근 등장한 축구 광고들의 특징은 월드컵을 어떤 식으로든 연결시킨다는 점이다.
한 제약회사는 16강을 기원한다는 팬사인이 새겨진 축구공을 달랑 내보냈다.
특별한 이야기 카피는 없지만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고 응원하느라 지칠때는 피로회복영양제가 좋다는 뜻을 담고 있다.
월드컵효과를 노린 것이다.
경기장에 간 것처럼 살아있는 경기장면을 노트북 모니터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노트북 광고도 나왔다.
축구유니폼을 입고 생생한 화면에 감탄하는 가족들 뒤로는 상암경기장이 희미하게 비친다.
에스콰이어와 엘칸토는 이달 17일 부터 26일까지 20%특별세일에 돌입하면서 '16강 기원'이라는 같은 제목을 내세웠다.
축구공을 차는 여인의 다리에 포인트를 둔 설정,할인폭과 세일기간까지 유사해 화제를 모았다.
◆이색광고 잇달아=아예 축구공이나 경기장면,선수들이 없는 축구광고도 있다.
KTF의 최근 행사안내 광고는 장나라가 등장해 "1골차로 이기면 8억원을 쏘고 2골짜로 이기면 16억을 쏜다"는 멘트와 함께 대표팀선수들에게 찐한 키스를 선사하고 있다.
이 광고에는 축구라는 말이 단 한번도 쓰이지 않았다.
다만 "16강에 진출하면 32억을 쏜다"는 멘트에서 축구와 월드컵의 이미지가 떠오를 뿐이다.
북한에 모종의 메시지(?)를 보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광고도 등장했다.
"나중에 함께 경기를 하자"며 한 군인이 휴전선 철조망 너머로 축구공을 차서 날린다.
이광고가 담은 메시지는 월드컵성공개최를 남과 북이 함께 기원하며 통일된 날에 단일대표팀을 꾸려 좋은 성적을 내보자는 것.
◆축구선수 스타모델 뜬다=축구광고가 많아지다보니 축구선수를 모델로 세우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다.
먹거리에서부터 의류,전자제품은 물론 최근엔 고추장광고에까지 진출해 있다.
억대모델료를 받는 스타급 선수도 많아졌다.
코카콜라는 송종국 최태욱 최용수 차두리 등 비교적 신예를 스카웃하는데 4억∼5억원 가량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안정환은 자타가 공인하는 CF황제.
최근 타임지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안정환은 연예계를 통틀어 6개월단발에 2억원을 부를수 있는 몇 안되는 모델이다.
그는 이미 98∼99년 부산대우시절에 휠라코리아 한국야쿠르트,대우자동차 등의 모델로 출연해 엄청난 부수입을 올렸다.
수퍼루키 송종국도 리바이스에서 5천만원,코카콜라 파워에이드에서 1억원을 받는 등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최태욱은 LG전자 엑스캔버스 광고에서 감동적인 골세레모니를 연출해 연기력이 수준급이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