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로 인한 업무 공백인가, 아니면 자금 부족인가. 코스닥 등록기업인 디지텔은 지난 25일 신한은행 강남 중앙지점으로 만기가 돌아온 약속어음 45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고 공시했다. 부도 사유는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업무 혼란'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격주 휴무제를 실시했고 다음달부터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예정이었다"며 "최근 재무팀 직원 일부가 바뀌는 과정에서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어음 만기일이 토요일(25일)인줄 모르고 모든 임직원이 휴무에 들어가 자금결제를 못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만큼 27일 오전 약속어음을 결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