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6월24일께 상장 예정인 이 회사는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로서 우리, 광주, 경남은행과 우리신용카드, 우리종합금융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금융의 주당 공모가는 6천8백원. 주간사 증권사인 삼성.LG증권은 우리금융 주식의 본질가치를 7천9백65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2조6천원의 출연금과 6조원의 출자를 받아 설립된 우리금융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1백조원에 달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자산건전성이 높아졌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3.6%, 요주의이하 여신 비율이 8.9%다(2001년말 기준). 충당금도 업계 최고수준으로 쌓아 고정이하 여신 대비 충당금 비율이 88.6%, 요주의이하 여신 대비 충당금 비율이 41.1%에 달한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2000년보다 25.5% 증가한 3조2천1백50억원의 영업수익과 6천8백60억원의 당기순이익(흑자전환)을 냈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현재 대부분 상장은행의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의 1.5배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며 "우리금융의 주당순자산가치가 5천2백73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투자메리트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상장 후 유통주식수(공모주식수)는 9천만주이지만 총발행주식수가 7억7천만주에 달하는 공룡주식이란 점이 문제다. 현재 지분 1백%를 보유 중인 예금보험공사는 내년 말까지 지분을 50%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잠재적인 물량 부담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를 감안, 우리금융은 상장 후 ADR(주식예탁증서) 발행 및 뉴욕증시 상장, 해외투자자와의 전략적 제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부담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