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코보스'가 있다 .. 일은 자존심...고액연봉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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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11시.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호텔 창가에서 '브런치'(아침 겸 점심)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30대 초반에서 중반쯤으로 보이는 부부와 아이 한 명.
지나치게 빼입은 것은 아니지만 예사로운 차림새는 아니다.
한듯 안한듯 옅은 화장과 생머리, 굽이 낮은 신발도 눈에 띈다.
휴일 늦은 아침 호텔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코보스.
우리 사회에 새로 등장한 젊은 상류층을 지칭하는 말이다.
미국에는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자유로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보보스(BOBOS)가 있다.
여기에 상응하는 우리 사회의 신인류가 바로 코보스(코리안 보보스)다.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은 최근 월소득이 4백만원 이상인 20세 이상 젊은이 1백66명을 대상으로 가치관 소비성향 등을 조사해 '신인류 탐구-코보스를 찾아라'라는 보고서를 냈다.
조사 결과 코보스는 연간소득이 6천만원 이상이고 1억원을 웃도는 사람도 많다.
이들은 대개 외제차를 선호한다.
또 톰 크루즈나 기네스 팰트로와 같은 준수한 외모를 갖추고 있다.
남자는 키 1백75cm 이상, 여자는 1백63cm 이상이 대부분이다.
비만형은 없고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
여성의 경우 미디 길이의 생머리, 옅은 화장, 작고 심플한 액세서리, 낮은 굽의 신발을 선호한다.
코보스에게 일은 곧 자존심이고 즐거움이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일(직업)은 있어야 한다'는 답변은 90%(소비자 전체는 28.4%).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다는 답변도 55.7%(전체 21.6%)나 됐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