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가파른 조정을 받아 120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던 엔비디아가 새해 첫 거래일에 강하게 반등하면서다. 여기에 외국인 매수세까지 유입되며 상승 탄력이 더해졌다.3일 오전 10시42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9100원(5.32%) 오른 18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외국인이 오전 10시까지 SK하이닉스 주식을 362억4300만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64억4000만원어치와 68억96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도 2.06% 오르고 있다.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반등 소식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주당 150달러선을 넘보던 엔비디아는 지난달 18일에는 128.91달러까지 조정받았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에도 2.33% 하락했다. 하지만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간밤 2.99% 상승했다. 오는 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에서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된 영향이다. 엔비디아 외에 TSMC(2.07%)와 마이크론(3.77%)도 급등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83% 상승했다.미국 주식시장에서의 훈풍은 우리 주식시장에도 퍼졌다. 반도체 대형주 외에도 한미반도체(5.97%), 테크윙(9.06%), 이오테크닉스(8.64%)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도 강하게 오르고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공포에 사라’는 말은 오래된 증시 격언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모두 주식을 팔려고 할 때 역설적이게도 주가가 가장 저렴한 수준이었다는 오랫동안 반복된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한국 증시 투자자들은 지금 공포에 질려 있다. 작년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수십차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강세를 보였지만,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9.63%, 21.74% 하락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까지 “국장(한국 주식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나빠질 게 없을 때 산다”는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바닥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단순히 경기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로는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는 "주식은 주변 여건이 좋을 때 사는 게 아니다"라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이 2011년 이후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낮은 업종이 안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 일만 남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얘기다. 이 조언에 따라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추정치로 형성된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최근 한달 동안 하향됐고, 2011~2023년 실적의 평균보다 5%포인트 이상 낮은 12개 종목을 추렸다.과거 대비 올해 수익성 기대치가 가장 낮은 종목은 2차전지 음극재 첨가재를 만드는 천보다. 과거 13년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8.92%에 달하지만, 올해 전망치는 5.17%에 그친다. 길어지는
'꿈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장중 강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3일 오전 9시37분 기준 우리넷은 전날 대비 14.09% 뛴 1만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넷은 양자 암호 통신이 가능한 광회선 패킷 전달 장비를 개발하고 있어 대표적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달 9일 장중 583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한 달도 안 된 사이 두 배로 뛰었다.양자컴퓨터 관련 기술을 보유한 코위버도 13.96% 급등한 906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10일만 해도 장중 3935원을 찍었던 주가는 한 달도 안 된 이날 최고 9540원까지 상승, 약 세 배 상승했다.그밖에 드림시큐리티(8.54%)와 우리로(6.47%), 옵티시스(5.94%), 쏠리드(5%) 등도 강세다.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가 0과 1을 순차적으로 계산하는 것과 달리, 0과 1을 동시에 처리해 기존 컴퓨터보다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자율주행과 우주, 금융, 신약 개발 등 복잡한 연구들이 선행되는 분야에 주로 쓰인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