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월말 네고요인 우세, 15개월만에 1,23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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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5개월만에 1,230원대로 진입했다.
정부의 구두개입이 있었지만 월말을 앞둔 업체 네고물량 공급과 역외매도 등이 환율 하락 추세를 연장시켰다.
달러/엔 환율의 125엔대 진입도 어려움이 확인되고 있다. 수급이나 재료 등 변수들이 환율 하락에 기울어 있어 오후장에서 추가 하락도 예상이 가능한 상황.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4.70원 내린 1,238.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보다 0.70원 낮은 1,242.5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43.00원으로 소폭 반등한 뒤 차츰 밀리면서 9시 57분경 1,238.20원까지 흘러내렸다.
그러나 재정경제부의 구두개입으로 환율은 1,239.40원까지 되올랐으나 이 선에서 번번히 막히고 네고물량에 되밀려 11시 9분경 1,237.30원까지 흘러내렸다. 월중 최저치 경신은 물론, 지난해 2월 21일 1,232.50원까지 내려선 뒤 가장 낮은 수준. 이후 환율은 1,237∼1,238원을 오갔다.
시장은 일단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아 물량 공급 흐름에 맞춰 꾸준히 흘러내리는 궤도를 그렸다.
오전장 막판 전 부총리가 "원화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실물 경제동향을 반영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원화가치의 급상승은 수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언급, 낙폭 확대를 저지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월말 네고자금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하락 추세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달러/엔이 개입 경계감으로 받쳐지고 있으나 밀리게 되면 업체들도 계속 팔아야 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책은행 등이 알게모르게 물량을 흡수하고 있으나 강하지 않으며 공기업을 통한 수급조절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오후 1,235원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정부 구두개입후 결제수요와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왔으나 물량공급이 이를 앞서고 있다"며 "오후에는 1,235원을 다음 타겟으로 삼고 있으며 1,240원 이상에서는 팔자주문이 꽤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엔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낮 12시 25분 현재 124.75엔을 가리키고 있으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2억원, 63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