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저점 경신에 나서 1,236원선으로 내려섰다. 오전장 막판 나온 전윤철 부총리의 '환율 상승 우려, 조치 강구' 발언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시장 참가자들의 단기적인 매도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셈. 달러/엔 환율은 보합권에서 변화의 기미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매물 부담이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27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 51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6.30원 낮은 1,236.9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낮은 1,238.1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조금씩 흘러내려 오전중 저점을 경신하면서 1시 49분경 1,236.50원까지 다다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들은 가지고 있던 물량을 내놓고 있으며 은행권에서도 달러매수초과(롱)상태를 처분하고 있다"며 "포지션은 여전히 남는 수준에서 하락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준율대비 10원 이상 떨어져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시중 물량을 감안하면 오후에 1,232∼1,233원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이라며 "전 부총리 발언은 환율 자체에 대한 언급이 아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다 거래자들이 달러매수초과(롱)을 들었다가 처분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73엔으로 오전장 후반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4억원, 93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