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4년 5월 개최될 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개최지를 놓고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 4개 지방자치단체가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2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ADB 총회 개최지로 서울보다는 지방도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뒤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재경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ADB 총회 유치는 다음달 13일 열릴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업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현직 지자체장들의 관심이 크다. 재경부 관계자는 "ADB 총회는 60개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은행장 등 3천∼4천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라며 "지방도시가 이를 유치할 경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3박4일 동안 벌어지는 행사를 개최해 얻는 경제적인 수익은 물론 각국의 금융분야 최고 책임자들에게 해당 도시에 대한 확실한 이미지를 심는 등 부수효과도 만만치 않다는게 재경부의 분석이다. 재경부는 ADB측과 협의해 가급적 오는 7월 중순까지는 개최지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