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술만큼이나 깊은 맛을 지닌 영화들이 케이블위성 시청자를 찾아온다. 케이블·위성 영화채널 OCN은 다음달 2일부터 23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8시30분 영화사에 이름을 남긴 명화들을 엄선해 방영하는 '명작 여행' 특집을 마련한다. 이번 특집을 통해 '로미오와 줄리엣' '나는 결백하다' '허공에의 질주' '남과 여' 등이 방송된다. 다음달 2일엔 올리비아 허시,레오나르도 파이팅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방송된다. 프랑코 체피렐리 감독의 1968년작.수없이 많이 제작된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당시 10대였던 줄리엣역의 올리비아 허시는 청순한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당대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스릴러물의 대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나는 결백하다'는 다음달 9일 전파를 탄다. 히치콕의 대표작으로 코믹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의 범죄스릴러물이다. 과거엔 이름난 보석 도둑이었으나 이제는 과거를 청산한 한 사나이 앞에 자신의 소행으로 보이는 도난 사건들이 다시 벌어지기 시작한다. 다음달 16일엔 리버 피닉스,크리스틴 라티 주연의 '허공에의 질주'를 방송한다. 젊은 시절 반전학생운동을 벌이다 FBI로부터 평생을 도피하며 살게 된 부모와 그로 인해 정신적 갈등을 겪으며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요절한 비운의 스타 리버 피닉스가 열연했다. 클로드 룰루슈 감독의 66년작인 '남과 여'는 다음달 23일 방영된다. 영화음악의 거장 프랜시스 레이가 작곡하고 샹송가수인 피에르 바슐레가 부른 '남과 여의 삼바'란 주제곡으로 더욱 유명해진 작품이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