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MMF(머니마켓펀드)에 맡긴 돈을 환매를 요구한 다음날 되찾아 가는 익일환매제로 전환한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대해 투신사들이 협회 차원에서 시정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투신협회와 투신사들은 28일 MMF 익일환매제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내용의 공동 건의문을 작성,금융감독원 등에 전달키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27일 "MMF를 익일환매로 바꿔 청구일 종가 기준으로 다음 날 돈을 지급하더라도 오후 늦게 환매 신청이 들어올 경우 결국 보유채권 매각은 그 다음날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감독당국이 의도한 제도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며 "결국 MMF의 상품경쟁력만 떨어뜨려 CP(기업어음) 및 단기 채권의 수요기반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22일 MMF 당일환매제를 익일환매로 바꿔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었다. 당일 환매제는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고객의 돈을 되돌려주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청구일에 환매 요구로 인한 채권매각으로 발생하는 평가손실이 펀드에 남아 있는 고객에게 전가된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게 금감원의 제도변경 이유였다. 하지만 투신사들은 채권시장 현실상 익일환매로 바꾸더라도 보유채권 매각이 청구일 다음날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제도개선에 따른 고객간 형평성 문제를 시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MMF의 시가평가 손실을 막겠다는 이번 제도개선방침은 MMF의 가중평균 잔존만기 산정방법을 국채와 통안증권을 포함해 1백20일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다"며 "MMF의 익일환매제로의 변경은 당일환매 시스템인 은행의 MMDA보다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