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투자펀드들이 투자구성을 짤 때 모델로 삼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편입비율 산정방식이 오는31일 장 마감 직후 변경된다. 이번에 바뀌는 MSCI지수 산정방식에 따르면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서 한국의 비중은 종전 19.3%에서 21.1%로 1.8%포인트 높아진다. 그만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편입비중이 종전보다 늘어나는 삼성전자우선주와 KTF 포스코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MSCI지수 산정방식 변경=MSCI지수 산정방식 기준이 시가총액에서 유통주식수로 바뀐다. 대주주지분이나 상호 출자지분,정부지분 등을 제외하고 투자자들이 실제 매매할 수 있는 유통주식인 '프리플로트(free float)'를 기준으로 편입방식이 정해진다. 이에따라 미국 영국 호주 아일랜드 등 개방경제형 국가의 편입 비중은 높아지고 국영기업의 지배력이 큰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의 비중은 줄어들게 된다. 미국 비중이 53.5%에서 56.3%로 높아지는 등 전체적으로 선진국 시장 비중이 늘어난 반면 이머징마켓 비중은 4.8%에서 3.7%로 낮아진다. 신흥시장 비중 축소로 전세계 국가별 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이 0.93%에서 0.78%로 감소한다. 그러나 한국은 다른 신흥국가보다 유통주식수가 많아 이머징마켓에서의 비중은 19.3%에서 21.1%로 1.8%포인트 늘어난다. 아시아지역 펀드들은 세계지수보다 이머징마켓지수를 참고한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편입 비중 확대가 기대된다. ◆외국인자금 유입 기대=삼성증권은 이번 지수 산정방식 변경으로 편입 비중이 늘어날 종목으로 KTF 삼성전자우선주 포스코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을 꼽았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인 KTF는 편입 비중이 1.0%에서 2.2%로 1.2%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우선주는 1.3%에서 2.3%로 1.0%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코와 기아차는 0.9%포인트와 0.7%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25.8%에서 26.0%로,국민은행은 8.3%에서 8.4%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SK텔레콤 한국전력 신한금융지주 삼성화재 등은 새로운 MSCI지수에서 비중이 종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의 편입 비중은 9.1%에서 6.2%로 2.9%포인트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전력과 신한금융지주는 1.9%포인트와 0.6%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 이기봉 수석연구원은 "전체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줄어들지만 한국 증시에 실제 영향을 미치는 지수가 신흥시장지수라는 점에서 MSCI지수 산정방식 변경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MSCI지수는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대형우량주에 대한 투자 참고자료로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만든 모델 포트폴리오 지수다. 전세계 1천5백여개 기관과 3조5천억달러 규모의 펀드들이 이 지수를 참고로 투자 전략을 짜고 있다. 세계 49개국을 대상으로 한 ACWI(All Country World Index)지수와 24개국 선진국시장을 대상으로 구성한 EAFE(Europe,Australia,Far East)지수,27개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EMF(Emerging Markets Free)지수 등이 있다. 시가총액 방식으로 지수를 산정했지만 오는 31일 증시 마감 직후부터 유통주식수 기준으로 산정방식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