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을 생산하고 자사 고유 브랜드로 최종 소비자에 밀착하는 마케팅을 구사하는 중소기업은 많지 않다. 품질경쟁력을 갖추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판매망을 다지는 것이 대기업에도 벅찬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아스전자의 오태준 대표는 중소기업이면서 완제품인 소형 생활가전 분야에서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오 대표는 해외 브랜드가 판치는 전기면도기에서 토종 브랜드(조아스)의 깃발을 세운 주인공이다. 그는 "한국내 전기면도기 시장에서 조아스전자가 3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필립스 브라운같은 메이저 브랜드들이 활거해온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또 하나의 '메이저'로 부상한 것이다. 오 대표는 "초창기 전기면도기에 대한 외제 선호도가 지나치게 높아 먼저 선진국 시장에서 품질에 대한 명성을 얻은후 국내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펼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조아스전자는 명품 브랜드인 바비리스에 제품을 대량 공급하면서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중소기업은 현재 전기면도기는 물론 전기이발기 드라이기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30여종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오 대표는 학업을 마친후 지금까지 30년동안 면도기를 화두로 외길을 걸어 왔다. 면도기 제조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한 경험을 가지고 독립했다. 자신이 직접 그린 설계 도면을 들고 자본을 대줄 면도기 유통회사들을 찾아다니는 '벤처 정신'으로 오늘날의 조아스전자를 키웠다. 철저한 내실경영을 추구한 결과로 외환위기 직후에 국내의 생활가전 제품업체들이 무더기로 쓰러질때 조아스전자는 오히려 도약의 전기를 잡았다. 세계적인 소형 가전 종합메이커 소리를 듣는 것이 오 대표의 꿈이다. 그는 요즘 한국과 중국을 부지런하게 오가며 꿈을 실현하고 있다. 중국 경제특구인 선전에 지난해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선전의 산업인프라와 잠재력을 감안할때 조아스전자가 크게 도약하기 위해선 중국 진출이 필연적인 선택이었다"는게 오 대표의 지적이다. 특히 중국 선전의 경우 노동력이 풍부하지만 뛰어난 금형기술도 확보할 수도 있어 가전업체로서는 좋은 조건을 갖춘 산업요지라는 것. "세계 일류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몰려 있는 중국 선전에서 최고라는 소리를 들으면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불문가지"라는 오 대표의 말대로 조아스전자가 또 다시 홈런을 날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02)2249-8500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